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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떠나는 여행

갑자기 혼자 후쿠오카, 3일차 기록 - 천룡지, 하카타역, 아뮤 플라자 쇼핑

by 아몬드페스츄리 2025. 9. 29.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내가 여행한 시기는 후쿠오카의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였는데 운이 좋게도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할 정도의 비는 첫날 저녁에만 만났다. 

마지막 날 아침을 조용히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보냈다. 

숙소 바로 뒷쪽에 천룡지라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길 건너편에 스미요시 신사가 있다.

천룡지는 용이 머물던 연못자리라고 하는 듯, 작은 신주가 모셔져 있어서 동네 주민들은 오고 가며 잠시 기도를 올리곤 한다. 

 

그 주변 길은 오전에 아이들이 등교하며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서 우리 나라의 녹색어머니회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아주 친근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길을 건널때 아이들을 인도해서 안전하게 건너는데 서로 안부인사를 건네며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아이들과 어른들 사이의 간극이 크지 않은 모습이 사뭇 부럽게 느껴졌다.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비행기는 오후 5시 무렵이기 때문에 체크아웃 후 하카타역 부근으로 이동해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

 

마침 트라드 호텔에서는 오전 시간동안 하카타 역으로 무료셔틀을 운영한다. 

 

체크아웃을 하고 프론트 데스크에 이야기를 하자 무료셔틀을 탈 수 있는 번호태그를 준다.

요걸 가지고 있다가 타면서 내면 된다.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작은 버스라서 인원이 금방차므로 원하는 시간에 탑승을 하고 싶다면 당일 아침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카타역에 도착하고 캐리어를 아뮤플라자 전문식당가에 있는 무료 보관함에 넣어두고 아뮤플라자 쇼핑을 했다. 

무료 캐리어 보관함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지만, 11시 이전에는 그래도 자리가 있는 듯하다. 

특히 20인치 캐리어 사이즈는 말이다. 

 

다른 매장들보다도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바로 서점!

 

나는 왠지 현지 서점을 들려보는 것을 좋아한다. 

언어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서점에 담긴 문화나 분위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잡지 코너를 기웃거리다보니 임신 주기에 따라 구분된 잡지가 있어 신기했다. 

과연 시기별로 임산부에게 필요한 정보가 많이 다르니까.. 괜찮은 기획 아이디어같다. 

서점 구경을 실컷한 뒤, 다른 의류 코너와 잡화 코너들도 열심히 돌았다.

한참을 걸으니 찾아오는 허기!

 

지하의 식당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마침 점심시간대에 식당가로 내려가서 그런지 사람이 무척 많아 마음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려면 꽤나 기다려야 했기에.. 그나마 제일 줄이 빨리 줄어드는 우동집을 선택!

 

하지만 반전인 건 우동집에서 텐동정식을 시켜버렸다는 점이다. (머쓱)

 

음식은 금방 나오는 편,

면은 제법 탱글탱글했고, 텐동의 튀김도 바삭!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튀김에 기름이 좀 덜 빠진 것 같은 점이다. 

그래도 먹을 만한 정도라 맛있게 그릇을 비웠다.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후식으로 먹을 군것질 거리를 사야지!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뭘 살까... 하며 지하철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후르츠산도를 맛보자!' 하는 충동이...!!!!

더 신선이라는 매장이 가성비 좋은 후르츠산도로 유명한데 마침 근처라길래...

 

하지만 하카타역이 여러 쇼핑 구역이 혼재되어 있는 만큼...

나는 ... 겁나게 헤맸다. 

정말 정말 많이!

 

하카타역 게이트를 정말 겁나게 오락가락하며 헤메이다.. 지도에 네오스티커 부분에 매장이 있다는 걸...찾았다. 

정말 간단하게 표기되어 있는데 왜 그리 헤맸는지 모르겠네...

 

암튼 매장을 찾고 너무 반가워서 그랬는지..

 

아이스팩까지 챙겨준 포장이 고마워서 그랬는지....

사자마자 바닥에 떨어뜨려서 이렇게 쭈구리가 되어버린 후르츠 산도를 맛보게 되었다...

멘탈을 붙들고 옥상정원에서 잠시 쉬면서 맛을 보았다. 

 

과연 가성비 산도로 유명한 집.

먹을만 했지만 개인적으로 후르츠산도는... 많이 먹기는 좀 힘들것 같다. 

지인이 맛 본다면... 꼭 커피나 홍차같은 음료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해줘야지...!

 

더 신선을 찾아 돌아다니느라 체력을 라스트 스퍼트!! 기세로 소진했는지 더는 구경할 생각이 안들어서 벤치에 앉아 좀 쉬는데.. 과연 아이들은 어느 나라든 무한동력 에너지원을 몸 속에 품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렇게 덥고 습한데도 어찌나 잘 뛰어다니고 웃는지..!

여유롭게 앉아 보고 있으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내가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아이들은 소중히 지켜야할 꿈이고 미래구나.. 싶었다. 

 

조금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나니, 아쉬우면서도 홀가분하다. 

잠깐 일탈처럼 튀어나온 여행이었어서 그런 것이겠지..!

 

이제 다시 내 앞에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마주하고 해결해나가야지.

언제나 어떤 일이든, 그 순간의 최선을 하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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