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 추천 - 구미 삼일문고

요새는 서점이 정말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저 어릴 때는 한 동네 안에서도 학교 앞에 하나, 시장 앞에 하나, 큰 아파트 단지 앞에 하나 … 이런 식으로 분포해 있었는데 이제는 동네에 하나 겨우 있는 정도네요.

그래서 이제는 남아있는 책방, 서점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구미에 있는 삼일 문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렇게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서점은 더욱 많지 않아 진 것 같습니다.

 

출판 시장이 예전 같지 않아지면서 서점도 그 규모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겠지요.

구미 삼일문고처럼 역사가 긴 서점은 더욱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작은 지역의 역사도 같이 사라져 버리게 되니까요.

 

삼일문고에 들러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서가의 배치입니다.

기본적으로 도서분류법에 의해 배치된 것도 잘 되어 있지만 특별서가라고 해야 할까요? 주제별로 모아둔 곳들이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비슷한 주제별로 출판물을 모아두니 관심이 가는 서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책 쇼핑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인 서가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서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집가나 작가, 마케터 등 전문가가 추천해 주는 책들을 기획전처럼 모아 두었습니다.

책마다 코멘트가 붙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소년 서가도 마찬가지에요. 추천도서가 모여있는 것도 책을 고르는 시간과 고민을 줄여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심지어 책 밑에 멘트와 분야, 난이도까지 표기되어 있어요!

 

그리고 추천목록을 보다보니 제가 읽어 본 책들도 몇 권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좋은 책들이었어서 추천 리스트에 믿음이 갔습니다. 

기획별로 모아둔 책들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한 곳입니다. 

장자크 상페 기획 서가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어린 시절 꼬마 니콜라로 접하게 되었던 프랑스 작가인데 명랑하고 유쾌한 그림과 에피소드들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02년도에 사망소식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삼일문고에 와서 살펴보면서 놀랐던 부분은 생일책 서가입니다. 

생일별로 책과 작가를 골라 생일책이라는 것을 만들어 두다니,  생일꽃, 탄생석 같은 것은 익숙하지만 참신했어요!

지인들 생일이나 자기 생일에 생일책을 선물하면 무척 기억에 남고 의미 있는 선물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생일책도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지만 종이 약국 서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1층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작게 구성되어 있는 코너입니다. 

종이약국이라니, 마음에 복용하는 약이 되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참 좋았습니다. 종이약국은 삼일문고만의 콘텐츠는 아니더라고요. 주변에 있는 동네 책방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종이약국을 위해 의견을 모은 도서 출판 관련 종사자 분들 중 가장 처음에 있는 강창래 작가님이 뭔가 이름이 익숙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의 작가님이었습니다. 왠지 선정된 책들이 더욱 믿음이 가고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약도 의료 전문가인 의사에게 처방받듯이 종이약(책)도 전문가의 처방은 더욱 효과가 좋겠죠?

 

재미있는 점은 책을 처방전 봉투에 담아주신다는 점이에요. 

정말 약을 받는 기분도 느껴볼 수 있겠습니다 .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아래로 내려오면 어린이 서가입니다. 

어린이들이 보기 좋게 아래쪽 위주로 책이 잘 보이게 진열해 두었고 잠시 앉아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니기 좋게 공간도 넓게 꾸며져 있고 분위기도 더 포근한 느낌이어서 좋습니다. 

각 종 어린이 도서 수상작들도 모아 구성되어 있어서 작품성 높은 그림책들을 골라보기 쉽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도서들은 견본도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견본도서에 한 하여 아이들이 직접 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도서들이 견본으로 갖추어져 있어서 아이들의 선택권을 많이 넓혀 주신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어린이 서가 안 쪽으로 가면 만화책 코너가 숨어 있습니다. 

만화 코너 안 쪽으로는 만화책 도서관이 있답니다. 이 코너는 유료 코너이긴 하지만 만화책을 구매하는 경우, 일정 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 코너 옆 쪽으로는 중고도서 코너가 있습니다. 살펴보니 책 상태에 따라 30~7,8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고도서 코너를 잘 살펴보면 저렴한 책뿐만 아니라 이제는 절판되어 잘 구하기 힘든 도서도 구매할 수 있어서, 중고 코너를 살펴보는 것은 마치 보물상자를 뒤지는 기분이 듭니다. 

 

구미 삼일 문고에 가족들이 다 같이 들러 책을 구경하고 읽고, 즐겁고 유익한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도 즐거워했지만 저는 중고코너에서 상태 좋은 책을 찾아 할인된 가격으로 한 권 구매했더니 기분도 무척 좋았습니다. 

기획 코너가 많아서 책 구경하는 재미가 두 배인 삼일문고.

 

책 향기가 그립다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삼일문고

주소 : 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시장로 6 

영업시간 : 10:00~21:30

삼일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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