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비수기여도 여전히 따뜻하고 심지어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여행객이 꽤 있었답니다. (주로 중국인 관광객 + 한국인 관광객)
해외에서 들리는 한국말은 역시나 내적 친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식당의 옆 좌석에서 충전 케이블 문제로 곤란해하면 선뜻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웃음)
사실 오키나와의 12월은 우리나라의 가을 정도의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인 규모의 기후변화 때문인지 여름에 가까운 날씨였답니다.
점심 무렵에 도착해서 유이레일 타고 나하 중심 시내로 들어갑니다.
목적지는 아사히바시역이에요.
나하공항에서 6 정거장 정도 이동하면 되고 요금은 어른 기준 270엔입니다. (어린이는 140엔)
표를 직접 끊는 건 티켓 자판기를 통해서 하면 되고, 언어설정을 한국어로 변경할 수 있으므로 어렵지 않답니다.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목적지만 잘 확인하고 발권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발권하고 나면 표에 있는 QR코드를 찍고 역으로 입장하면 됩니다.
일본은 QR코드 사용이 많이 대중화되어 있어요.
아사히바시에 내려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동네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도착 시간이 2시가 넘었기에, 주변 식당이나 카페는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고, 그나마 브레이크 타임이 늦게 시작되는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4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3시쯤 되니 문에 준비 중이라고 팻말을 걸었습니다. 이 전에 이미 들어와서 주문을 마쳤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가격은 크게 부담가지 않는 수준입니다.
현지민들도 종종 들리는 모양이에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현지 어르신 2분이 반주와 함께 식사를 즐기고 계셨고 또 다른 중년 손님 1팀도 계셨답니다.
오므라이스에 튀긴 교자를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아이 동반이라서 어린이 식기를 챙겨주셨어요.
이곳에선 런치에 아이스티를 무료로(셀프) 이용할 수 있어요. 드링크 바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선반에 물과 아이스티가 같이 놓여있으니 가져다 마시면 됩니다.
아이스티는 우리가 주로 마시는 달큼한 복숭아 아이스티가 아니라 그냥 시원한 홍차니까 참고하세요!
식사 후 잠시 동네 산책을 합니다.
메인 도로 쪽은 큰 건물들이 주로 있고 안 쪽으로 들어가면 일반 주거 공간인 듯합니다.
거리가 대체로 깨끗하고 우리나라랑 다른 분위기라서 조금 낯설면서도 재미있습니다.
남쪽이라서 가로수나 정원수와 같은 식물들이 확연히 다릅니다.
활엽수 위주의 나무들이라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식물들을 즐겨 키우다 보니, 집에서 작은 화분에 근근이 키우는 녀석들이 밖에서 조경수, 가로수 수준으로 있는 걸 보니 신기하고 놀라워요.
여기는 오키나와 현청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국제거리로 걸어가던 중 보게 되었는데 건물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구조도 그렇지만 여기저기 식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리조트인가? 싶었는데 현청이라서 놀랐었네요.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되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서 국제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국제거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같은 느낌일까요?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거리입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식당과 이자카야,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그 중에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와 노래를 공연하는 이자카야들도 모여있습니다.
오키나와 명물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꼭 즐겨보기를 추천하는 곳입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구경하는 맛이 있답니다.
물론 블루씰 아이스크림은 오키나와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만나 볼 수 있죠.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는 늘 그렇듯, 특이한 가게들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로 꾸며진 기념품 가게가 인상적이었어요.
오키나와의 기념품 가게들에는 대부분 티셔츠가 빠지지 않았었는데, 가장 많은 게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맥주 디자인과 블루씰 아이스크림, 그리고 스팸 디자인이었습니다.
타월, 타포린 소재의 장바구니들도 많은데 저는 유난히 스팸디자인이 신기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스팸 생산 공장 중에 하나가 오키나와에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오리온 맥주로 티셔츠를 하나 구매했는데, 사고 보니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장만할 걸 하는 욕심이...
참고로 맥주디자인 티셔츠는 어른 사이즈만 있답니다. 가족세트를 맞추고 싶으신 분들은 블루씰 아이스크림 디자인으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를 여러곳에 들러보고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가게마다 가격에 약간 차이가 있어요. 사실 상품의 품질은 거의 비슷한데, 가격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납니다.
국제거리에서 제가 본 가장 비싼 티셔츠는 (오리온맥주 디자인 성인사이즈 기준) 2600엔 정도 였고, 제가 구매한 가격은 1980엔 정도였습니다.
국제거리의 돈키호테도 유명해요.
일본에서 유명한 할인점 체인입니다.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어서 약간 다이소같은 분위기도 나지만 지점별로 가격차이가 있다는 점이 다이소와는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섬네일 이미지와는 다른 큰 건물로 바뀌었으니(4~5층 규모), 구글맵에서 로드뷰를 확인하시고 방문하면 찾기 더 쉽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토토로 뱃지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잘 참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계속 후회중입니다 (눈물)
개인적으로 여유있는 돈키호테 구경을 원하신다면 국제거리점이 아닌 츠보가와점을 추천합니다. 관광객보다 현지민들의 방문이 많아서 신선식품이나 간편식 상품도 많아요. 그야말로 동네 마트 같은 느낌입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5000엔 이상 구매 시 면세혜택도 동일합니다. 카트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 카트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이용객(상품 구매객) 대상으로 1시간만 무료지만 전용 주차장이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주자창 1시간 무료 혜택은 계산 후 직원에서 주차권을 확인받아야 하니 잊지 마세요. 그리고 1시간 이후부터는 300엔의 주차요금이 발생하니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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