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마철이라 비가 한 창입니다.
경북 김천은 요 며칠 비 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누구도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신기한 것이 밤과 특히 새벽녘에는 비가 정말 끊임없이 쏟아붓는데 낮에는 쏟아지다 멈추다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약간 분지의 특성을 가진 지형적인 특성일까요?
낮에 잠시 연화지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연화지는 봄에 벚꽃놀이하기 좋은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커다란 연못을 둘러서 꽤 큰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거든요.
저녁에는 조명까지 어우러져서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상춘객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는 장소 중에 하나입니다.
벚꽃시즌이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드는데 사실 여름에도 연화지는 가 볼 만한 곳 중에 하나예요.
연꽃들이 연못을 가득 채우거든요!
그야말로 초록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특히 비오는 날 연못을 찾으면 연잎 위에 빗방울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연잎 위를 데구루루 구르는 물방울 구경을 좋아합니다. 반짝이고 데구르르 하는 게 귀엽지 않나요?
아직 7월 초라서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이르게 꽃봉우리를 올린 연꽃들은 이미 연꽃향을 은은하게 뿜어내고 있습니다.
둘레를 따라 걸으면서 달큰한 연꽃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초록으로 채워진 연못에서 은은한 연꽃향을 즐기며 걷고 있자니 정말 전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좀 더 7월의 한 가운데에 접어들면 더 많은 연꽃들이 올라올 텐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연못 가운데 있는 작은 섬들 조차 완전 초록초록으로 가득!
조금 이른 시간에 나와 걷자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근처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연화지 둘레길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라 걷다가 눈길이 가더라구요.
'연화지 소반'이란 곳이었는데 돌솥밥 정식이라길래 돌솥밥에 귀가 솔깃..!
점심을 먹기에는 사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어서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대충 11:30 근처)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연못이 보이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사이드 바 테이블이긴 하지만 가게 앞 마당과 연화지에 비가 오는 전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은 앞에 있는 태블릿으로 바로 하면 되고 나갈 때 계산하면 돼요.
요즘은 주문과 동시에 계산하는 곳도 많은 데 여기는 주문만 진행되니 참고하세요.
연화지정식과 소반정식이 대표 메뉴인데 차이점은 메인 음식 중에 한 가지만 차이가 납니다.
다른 음식은 모두 공통이지만 연화지 정식은 갈비가 나오고 소반정식은 도토리묵무침이 나와요.
저는 연화지정식(매운맛)으로 선택했습니다.
매장이 자리가 아주 넓진 않지만 대략 20~25여 명 정도는 수용가능 한 것 같아요.
그런데 4인 기준 5~6팀 정도니까 점심시간에 붐비면 웨이팅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라 아직 한가~했기에 얼른 매장 사진도 찍었습니다.
전채요리인 호박죽을 먹고 (너무 순삭 해서 사진이 없..음....) 조금 기다리니까 정식이 나왔습니다.
음식이 빨리 나오진 않았어요. 약간 기다림이 필요했어요.
솥밥이 되는 시간 때문에 그렇겠죠?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기도 하고, 같이 간 지인과 비 오는 풍경을 보며 대화를 나눌 시간도 있고 오히려 여유로웠습니다.
솥밥을 열면 병아리콩이 몇 알 올라간 흑미밥이 등장!
참고로 저는 흑미밥을 좋아해서 입맛이 돌았습니다. (웃음)
메인 요리인 갈비도 얼큰하니 좋았지만 가자미조림도 신선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경상도 지역 밥도둑인 고추장물도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밥에 얹어 싹싹 비벼먹으니 진짜 좋아요. (매운 걸 좋아하는 편!)
장마엔 습하고 더워서 입맛을 잃기 쉬운데 이럴 때 제가 주로 찾는 반찬이 고추장물이에요.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자리 일행들도 음식이 나오자 사진 찍느라 바쁘신 모습을 보고 왠지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잘 차려진 음식을 보면 괜히 사진 찍어서 자랑하고 싶어 지죠.
나이가 있으신 어른 분들이었는데 일어서서 이렇게 저렇게 맛있게 찍으려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멋지고 '사진 센스가 있으시네!' 하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나중에 맛있는 것, 좋은 것 보며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부른 배를 달래며 다시 연화지 한 바퀴!
연화지 주변엔 카페도 많아서 걸으며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참고로 연화지 소반에서 영수증 리뷰를 하면 바로 옆의 이디야 아메리카노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 중이던데..
저는 커피 마실 생각이 없어서 그냥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깝네요. (머쓱;;)
그래도 걷는 내내 다행히 폭우는 쏟아지지 않고 적당한 비만 와주었으니.. 식전, 식후 산책까지 완벽한 나들이였습니다.
방문 장소: 김천 연화지, 연화지 소반
연화지 소반 정보
상호명: 연화지소반
주소: 경상북도 김천시 대학로 106 이디야 김천연화지점 옆
영업시간 : 11:3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브레이크 타임: 15시~17시
라스트 오더(마지막 주문): 8시
특징: 인터넷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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