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갔을 때, 가능하면 그 지역의 향토 음식을 맛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지역마다 맛집하면 떠오르는 핫한 음식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유명하지 않아도, 입맛에 좀 딱 맞지않더라도
여행지 고유 향토음식 맛보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일반적으로 향토음식이라고 하면,
지역 특산물을 사용하고, 지역 문화에 맞는 조리법이 쓰이기에..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함이 있습니다.
밥 한끼로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제주도에 오면 다들, 물회, 고등어회, 갈치, 옥돔, 고기국수, 돔베고기, 흑돼지 등을 찾습니다.
요즘 고사리 육개장은 고사리해장국으로 유명세를 꽤 타고 있는 것 같은데..
접짝뼈국은 정말 처음 듣는 음식이어서 도전..!
동네를 걸어다니다 발견한 곳인데
간판에 쓰여진 메뉴를 보고 접짝뼈국..?
뭐지.. 하며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뭔가 간판이 한문으로 쓰여있고, 빨개서..
처음엔 중국 음식점인가.. 했습니다.
그런 오해 많이 받을 것 같아요.. ㅋㅋㅋ
가게 안은 밝고,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넓었어요.
평일이고 아직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검색해보다보니 22년 하반기에 오픈하신 것 같았습니다.
가게 벽에 음식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제주 문화에 대한 간단한 내용과 접짝뼈국이 어떤 음식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의식주는 그 지역의 문화이며, 환경이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돼지를 잡아 삶고 남은 물과 뼈를 이용해 주변에서 나는 무와 고사리, 해초류, 메밀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을 손님 접대에 사용했다.
-모자심-
메뉴는 다양하지 않은 편이지만, 그 점이 음식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접짝뼈국 12,000원
접짝뼈족탕 12,000원
고사리육개장 10,000원
수육 20,000원
접짝뼈찜 30,000원
저희는 접짝뼈국과 고사리육개장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주문과 함께 찬거리를 내어주십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따끈한 뚝배기에 접짝뼈국과 고사리육개장이 나옵니다.
보글보글
와.. 저는 정말 사진찍는데 소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ㅋ
특히 음식사진에 더욱 취약한 편...
먹을 생각에 마음이 급한가봐요...;;
조금씩 식혀먹기 위해 앞접시에 접짝뼈국을 덜어보았습니다.
고기가 야들야들..
잘 삶아진 고기 상태였습니다. 먹기 좋은 정도.
걸죽하고 진한 돼지고기 육수 + 메밀가루
뽀얗게 잘 삶아진 돼지고기
고사리 육개장은 고춧가루와 고추가 조금 올려져 있는데,
빼고 담백하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잘 풀어진 고사리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마치 고기같은 느낌도 들어요.
보기에도 그렇고 식감까지도 그렇습니다.
두 음식 모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상당히 몸이 건강해지는 든든한 맛이었습니다.
특히 접짝뼈국은 간단히 말하자면 들어가는 재료를 생각하면 돼지갈비탕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은 삼계탕같은 보양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돼지 잡내 없이 진한 국물 맛.
고사리육개장도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다 먹고나니 속이 무척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놀라운 점은 식재료의 원산지!
모두 국내산 및 제주산!
제주산 고사리 진짜 비싸던데...
식사하면서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음식에 대해 철학이 뚜렷하시더라구요.
전통음식을 지키고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 제주산을 고집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 고집만큼 음식도 더 믿음직하고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성산에 오면 한 번 더 방문하고 싶은 인상적인 식당이었습니다.
제주 향토음식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입니다.
모자심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중앙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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