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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네 관심거리/환경과 식물 이야기

제설제의 오해와 진실

by 아몬드페스츄리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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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의 구분

제설은 물리적 제설과 화학적 제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 제설은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직접적으로 눈을 치우는 일이며,  
예를 들자면 빗루나 삽 등의 도구로 눈을 밀고 쓸며 치우는 것을 말합니다. 범위가 너무 넓은 지역, 구조가 복잡한 지역은 물리적 제설에 한계가 있습니다. 
도로의 경우 제설차 등을 이용하여 작업을 진행하지만, 도로가 복잡하고 차량, 도로시설물 등의 구조물이 많아서 모든 구역의 제설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때문에 물리적 제설의 한계가 있는 지역에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연탄재나 모래 등을 뿌려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도로가 오염되는 문제 때문에 요새는 선호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 화학적 제설입니다. 
간단히, 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설제로 사용되는 것은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입니다. 두 화학성분 모두 빙점(어는점)을 내려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다른 화학성분들에 비하여 독성과 피해가 적은 편이기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설제의 원리

특히 염화나트륨의 경우, 우리가 알고있는 소금의 주 성분이며 값이 저렴하고 제설효과가 좋아서 매우 흔하게 쓰입니다. 
왠만한 추위에도 밖에 내 놓은 항아리 속 간장이 얼지 않던 이유처럼, 
소금이 제설제로 작용하는 원리를 알아볼까요? 


소금이 물에 녹으면 물의 빙점이 0도씨에서 더 낮은 온도로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상태의 물보다 소금물이 잘 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 소금(염화나트륨)을 뿌리면 눈(물)에 소금이 녹아들면서 눈의 빙점이 떨어집니다.
어는 점보다 높은 온도 상태인 눈은 결국 녹고, 소금물로 흘러내리며 주변의 눈에도 어느 정도 제설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바닷가 근처 지역에서는 바닷물을 제설용액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염화칼슘의 경우는 빙점을 낮춰주는 것과 눈에 닿에 물에 녹는 상태가 되면서 용해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열로 눈을 더 녹입니다. 그래서 제설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때 발생하는 열은, 아주 적은 에너지이기에 약간의 눈을 녹이는 것 외에 다른 피해를 거의 주지 않습니다.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 모두 꽤 합리적이고 보관성도 좋습니다. 장기 보관으로 인한 제설능력 저하가 거의 없습니다. 
장기간 방치되어 뭉쳐 굳어지더라도 제설능력은 문제가 없으니 굳어진 덩어리를 잘게 부셔서 사용하면 됩니다. 

 

제설제의 부작용

뿌려놓기만 하면 제설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니 물리적 제설보다는 요새는 제설제는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제설제의 한계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제설제가 일으키는 피해로 대표적인 것은 염해입니다. 소금기로인해 토양, 농작물 등의 식물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소금도 그렇지만, 염화칼슘은 부식성이 더 강해서 주변 시설물들도 부식되어 손상되기 쉽습니다. 
도로의 포트홀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가끔, 도로 위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눈을 만나 발생시키는 열로,
 산책 중인 동물이나 길고양이가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말이 
네티즌 사이에 잠시 떠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부식성을 가진 화학물질이므로 피부에 자극은 줄 수 있습니다. 

 

제설제의 한계

또 다른 문제는 이상기후와 이상 저온으로 인해 혹한이 몰아치는 경우입니다. 
제설제가 눈에 녹아들어야 제설효과가 있는데, 기온이 너무 낮은 경우는 제설제가 녹지 못해서 효과가 없습니다. 
실제로 너무 추워서 눈이 내려도 녹지 않는 지역에서는 제설제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녹더라도, 저온으로 인해 녹은 눈이 다시 얼면서 지면에 블랙아이스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즉, 그늘진 곳이나 다리 위의 도로나 길 같은 곳은 제설제를 사용할 때 더욱 주의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제설제를 모두 금지시키는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물리적인 제설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을 생각해야하고, 안전을 위해 제설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제설제를 남용하는 것은 환경오염과 부식 등의 부작용이 분명히 있으니, 
제설제에만 의존하지말고 물리적제설과 화학적제설을 적절히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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